델의 한국지사인 델인터내셔널의 김진군 사장은 최근 "국내 PC 가격에는 여전히 거품이 끼어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경쟁사와 가격 비교를 해 봤을 때 특히 고급형 모델에서 가격 거품이 많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델이 저가 모델로 내놓은 D505의 경우 CPU로 펜티엄 M을 채택한 모델이 99만9천원, 셀러론을 채택한 모델이 부가세를 제외하고 79만9천원이다.
한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0일 현재 셀러론을 장착한 LG전자의 LS50 모델은 일부에서 최저 95만7천원에 팔리고 있다. 역시 셀러론을 채택한 삼성전자 SP28 시리즈 중 D130 모델은 최저 96만원까지 내려갔다.
셀러론 CPU를 채택한 모델끼리 비교하면 델과 삼성·LG전자 사이의 가격 차이는 20만원 정도.
그러나 고급형 제품으로 눈을 돌려보면 가격 차이는 커진다.
인텔 소노마 플랫폼을 채택한 제품 중 D810 시리즈는 144만9천원이다. 가장 저렴하다는 D610 시리즈는 부가세 제외 119만9천원까지도 내려간다. 초경량 제품 래티튜드 X1의 경우 170만원대다.
한편 소노마가 들어간 LG전자 제품 중 LM60, LW60, LW70 등은 180만원에서 200만원대 중반 사이에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DMB노트북인 LW40 시리즈 중에 159만원짜리 모델이 있긴 하지만 셀러론을 채택한 것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소노마를 채택했다는 센스 X20, X25, X50 제품군의 가격은 186만원에서 200만원대 후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LG와 삼성 제품 가격과 델 제품간 가격 격차가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델이 지적한 가격 거품은 바로 이런 것.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고급제품 가격 인하 계획에 대해 "가격은 이미 내릴만큼 내린 상황"이라며, "브랜드 프리미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가격 인하 방침은 없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모든 노트북 생산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고급형 제품에서도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가격 하락세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고급PC 시장마저 가격인하 바람에 휘말릴 경우 PC시장은 그야말로 무한 출혈경쟁에 놓이게 될 상황. 따라서 고급 PC에서까지 가격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소노마 플랫폼 대중화로 가격이 변화되면 고급PC 가격에도 일부 가격하락의 압박 요인이 생기지 않을까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