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안철수의 사당화'가 시작됐다면서 탈당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11시1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과 관련해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당심을 앞세워 통합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안 대표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절차적으로는 의견 수렴 과정을 마쳤고 당 대표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평화개혁연대와 통합에 반대하는 초선 모임인 구당초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께서 통합과 자신의 신임을 묻는 전 당원 K-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하자는 제안을 한다고 하는데 이는 안철수 사당화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통합 추진을 위한 전 당원 투표 등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면서 "통합 추진을 중단하면 당은 지금이라도 즉시 화합이 된다"고 했다.
통합 반대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당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 사퇴 및 탈당 등 초강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장일 전남도의회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에 나와 안 대표가 통합을 강행할 경우 도의원 25명 전원이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