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여론조사서 지지율 0.2%내린 18.5% 기록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5석)이 새 지도부를 맞아서도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몸집은 작아도 39석의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과 비교되고 있다.
한국당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한 차례 패싱(배제)을 당하면서 위기 의식을 느꼈다. 지난 12일 선출된 김성태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1야당을 의도적으로 패싱하면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이 사건이 뼈아픈 사례라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시각이다.
한국당은 새 지도부를 꾸려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원내대표가 강한 야당을 표방하며 "친서민 정당임을 입법과 정책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밝혔지만 첫번째 공식 일정으로 방송통신위원원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이전 지도부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해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주 대비 0.2% 내린 18.5%를 기록했다.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지난주 대비 4.2% 떨어진 19.3%였고 서울에서도 2.6% 하락한 15.9%를 나타냈다.
여기에 여당과 국민의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비롯해 5·18 진상규명 특별법 등에서 공조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당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또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이슈에서도 국민의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당의 주목도는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에 뜻이 없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을 복당시키려는 전략을 펴며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여당의 121석보다 불과 5석이 부족한 한국당은 현역 의원들을 당협위원장에서 제명하는 강수를 두며 사실상 복당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상태다.
이는 원내 1당을 차지해 국회의장을 탈환해 하반기 원구성 협상은 물론 법안 처리와 예산안 통과 등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 마저도 당 안팎에서부터 반발이 거세 진통을 겪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표본오차 ±2.5%포인트)로 응답률은 4.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