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전국서 아파트 공급 홍수…41.7만 가구 예정

예년 평균 대비 36% 증가…3월에 가장 많이 몰려

 
"지역·입지 등 따라 청약결과 갈리는 양극화 지속"

주택업체들이 내년에도 전국에서 아파트 41만 7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황금연휴와 조기대선, 부동산규제 등으로 건설사들이 예정된 분양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면서 내년 계획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내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총 41만 778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2013~2017년 평균 분양실적 물량인 30만 7774가구 대비 3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분양시장이 호황기였던 2015년 분양실적 43만 4384가구에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인 96%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이현수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 일정에 잦은 혼란을 겪으면서 예정 물량이 전부 실적으로 채워지지 못한 채 내년으로 이월된 모습"이라며 "이에 올해는 당초 계획에 비해 적은 물량이 공급됐고 내년은 예상과 달리 많은 물량이 계획으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월별로는 분양 성수기인 3월이 5만 9017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으며 9월이 3만 6608가구로 뒤를 이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0만 263가구가 분양을 앞둔 것으로 집계됐으며 2분기 7만 487가구, 3분기 6만 1362가구, 4분기 4만 8968가구로 상반기에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3만 5430가구, 지방에서 18만 235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가 13만 9257가구로 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서울과 인천이 각각 5만 7208가구, 3만 8965가구씩 예정됐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4만 5158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예정 물량을 보유했으며 충남(2만 2068가구), 경남(1만 7962가구), 대구(1만 6567가구), 광주(1만 5408가구), 강원(1만 3791가구) 순으로 이어졌다.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분양이 예정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17만 3259가구로 전체의 41% 비율로 집계됐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분양 비중은 지난 2014년 14%, 2015년 16%, 2016년 17%, 2017년 25%에 그쳐왔다.

건설사의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량도 내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민간임대 아파트 공급물량은 4만 292가구로 올해 2만 2626가구보다 1만 7666가구 증가된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제시한 만큼 '주거복지 로드맵'에 부합하는 임대주택으로 개편돼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내년 아파트 분양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가운데 10대건설사 중 GS건설이 2만 9285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다음으로 대우건설 2만 4785가구, 대림산업 2만 3918가구, 포스코건설 2만 2842가구, 롯데건설 2만 794가구, 현대산업개발 1만 5000가구, 현대건설 1만 4284가구, SK건설 1만 1165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 895가구, 삼성물산 6402가구 순이다.

분양예정 물량은 크게 늘었으나 지역별 청약 온도차는 지속될 전망이라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8·2 부동산대책 이후 지방광역시의 전매제한 확대, 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자격요건 강화, 가점제 젹용비율이 확대되면서 수요자들의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선별적 청약이 진행됐다"며 "지역별로 청약결과에 희비가 엇갈렸고 지역 내에서도 사업장 위치마다 달랐는데 내년에도 지역별, 입지, 개발호재 여부 등에 따라 청약결과가 갈리는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