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수출이 무지하게 어려운 줄 안다. 특히 무역운송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려워한다. 무역운송의 과정이 전 보다 더 줄어든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많은 과정들이 해외 파트너들과 관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무역운송의 과정이 더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좁은 땅덩어리에서 갈 곳이 멀지 않은 한국 사람들에게 수만리 넘어로 뭔가를 보낸다는 것은 매우 귀찮게 느껴질 수있다. 하지만 실제로 무역을 하다보면 무역운송이 너무 간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위의 그림을 보자. 무역 운송의 전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공장에서 물건이 만들어지면 창고로 입고한다음부터 수출자는 바빠져야 정상이다.
왜냐하면 부산이나 인천같은 항구로 물건을 보내려면 내륙운송하는 트럭을 예약해야 하고, 이를 통관하고 또 이 물건을 외국으로 싣고 갈 배나 비행기를 예약해야 하고 그게 제대로 저 쪽 항구에 도착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신경써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수출자 바로 다음의 단계가 포워더이고, 수입자의 바로 전 단계도 포워더이다. 포워더란 수출자나 수입자를 대신하여 운송의 전 과정을 대신하여주는 운송 대행업체이다. 그래서 수출자나 수입자는 운송의 전 과정을 이 포워더 또는 포워딩회사에 맡기면 되게 되어 있다.
포워더(Forwarder)는 우리 말로 하면 운송대행업체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해외 운송을 부탁한 화주(고객)의 대리인으로서 수출업체의 화물을 인수하여 수입업체에게 인도할 때까지의 물건을 받아, 부두에 보내고, 선적, 운송, 보험, 보관, 배달 등 모든 업무를 주선해 줄 뿐만 아니라 트럭, 기차, 배, 항공기등을 이용한 복합운송체제하에서 스스로 운송계약의 주체자가 되어 전구간의 운송책임을 진다.
때문에 포워더의 역할은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포워더가 있어서 수출업체나 수입업체는 해상 운송의 전 과정을 안심하고 맡길 수있고, 운송과 관련된 업무의 거의 전부를 위탁하여 처리한다. 비근한 예를 든다면 해외여행을 갈 때 직접 비행기를 예약하고, 호텔을 예약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여행사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포워더의 기능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운송대행이다. 화물주인인 수출업체의 주문이 들어오면 포워더는 해상 운송에서 내륙운송, 국가간 운송 및 상대국의 내륙 운송의 전 과정에 걸쳐 소요비용과 시간, 신뢰성, 경제성을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운송방법과 항로를 채택하게 도움을 준다.
그리고 그에 바탕하여 화물의 포장형태와 도착지의 각종 운송 규칙을 알려주는 등 무역운송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운송계약을 수출업체를 대행하여 자기 명의로 진행하다. 이러한 운송대행은 물론이고 포워더는 수출자로부터 인보이스(상업송장)와 패킹리스트 (포장목록)을 넘겨받아 수출업체를 대행하여 수출 서류의 작성 및 통관 수속을 대행한다. 보통 수출입 통관업무는 관세사에게 위임하여 대신하여 통관 수속을 한다.
보통 수출업체는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포워더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포워더는 수출업체를 대신하여 모든 비용을 일체 지불하여 행정절차 및 수속절차를 진행한다. 이렇게 선 진행, 후 청구함으로써 통관업무는 매우 신속하고 간편하게 진행된다.
특히 포워더는 선박회사나 항공회사등 대형 운송회사에서 취급이 곤란한 소량 화물, 즉 한 컨테이너가 되지 않는 LCL (Less than Container Load)화물을 여러 수출업체로부터 모아, 각 지역별로 분류한 다음, 이를 해당국가로 향하는 컨테이너에 모아서 실어주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포워더들은 무역운송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화주를 대신하여 수출물품에 대한 보험(적하보험)을 수배하여 가장 적절한 보혐형태, 보험금액 및 조건등에 맞게 들 수있도록 한다. 일단 화물이 선적되면 수출업체를 대신하여 전 운송구간에서의 화물을 추적, 안전 여부를 확인하여 화물의 인도가 지연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물건이 수입국에 도착했을 때는 포워더간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수입서류를 입수하여 수입통관 대행은 물론이고 수입국내에서의 내륙 운송을 진행하여 수입자의 창고 문앞에 까지 배달하여준다. 포워더는 전 세계 어디까지이든 door-to-door 서비스를 해준다. 물론 운송도중에 물건에 파손, 도난등의 사건이 생겼을 때는 트럭, 해상, 기차등 어느 부분에서 발생하였든 간에 포워더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하여 준다.
실제 장사를 하다보면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런데 포워더 덕분에 물건을 선적하고 나면 해당건에 대하여는 잊어버려도 좋다. 그래서 수출 주문에 더 업무를 집중할 수있게 되어 좋다. 군대를 제대하고 포워딩하는 작은 아버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로 8톤트럭의 조수를 한 적이 있다. 낮에는 서울 근교의 공장을 돌아다니며 화물을 실고, 밤에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서 부산의 항구로 입고시키는 일이었다. 운전기사가 아닌 조수이기 때문에 운전을 할 수은 없었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도 밤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 화물 트럭을 보면 그들의 노고덕분에 대한민국의 물류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을 감사한다. 또한 10여년 넘게 나를 도와서 수출운송을 대행해주는 부산의 포워딩업체에도 감사한다. 만일 그들이 없다면 서울에서 핀란드 헬싱키나 독일 프랑크프르트까지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걸기는 해상운송의 전 과정을 일일이 내가 해야한다. 그게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나는 몸으로 해보았기에 잘 안다. 그래서 무역에 관한 강의를 할 때는 청중들에게 무역운송은 그들이 있으니 신경쓰지 말고, 바이어와의 관계에만 집중하라고 당부한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전문가가 있다. 포워딩업체들 또한 무역업체가 무역에만 전념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전문가들이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