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허위입원한 대리운전사가 보험금을 편취하면서 입원기간 동안 야간에 대리운전을 한 보험사기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대리운전기사가 허위입원하여 입원 일당, 치료비 관련 보험금을 편취한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대리운전기사의 운전일시와 입원기간을 상호 대조해 정밀 분석한 결과 134명이 3억4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손쉽게 2~3주 진단을 받아 입원할 수 있는 척추염좌 등 경미한 질병으로 입원한 뒤 외박·외출 형태로 병원을 나가 대리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대리운전사들의 44%는 입원기간 중 이틀에 하루 꼴로 대리운전 영업을 해왔으며 그 중 10.4%는 입원기간 중 매일 대리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입원관리가 소흘하거나 허위입원을 조장하는 의원급 병원이나 한방 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광주 소재 19개 한방병원에 입원한 비중이 35.4%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관계자는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 허위·과다입원 환자와 조장병원 등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 및 적발활동을 강화 할 예정"이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금감원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