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6조 시장…2012년 대비 52.9% 성장
식음료·제약 기업 중심 줄줄이 시장 진출 선언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자 식음료 및 제약 기업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국내시장 규모는 2012년 1조7039억원에서 지난 2016년 2조6056억원으로 5년 사이 52.9%나 급성장했다.
이를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10.6%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4.4%, 제조업 총생산 3.0%, 식품산업 5.7% 증가에 비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다.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이 이 같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기준 건강기능식품 상위 5개 업체의 매출액과 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인삼공사의 부여공장과 원산공장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며 각각 4882.7억원과 271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공장의 총 점유율은 29.16%에 달했다.
이어 한국야쿠르트가 998억원(점유율 3.83%), 서흥 670억(2.57%), 노바렉스 625.7억원(2.4%)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주요 식음료 및 제약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업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오리온이다.
오리온, 美 로빈슨파마 독점판매에 이어 NS쇼핑과 판매 MOU
◆…US 닥터스클리니컬 제품이미지...사진 =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사업 분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정하고 미국 '로빈슨파마'와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에 이어 지난 연말 NS쇼핑과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대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 론칭을 앞둔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NS홈쇼핑 및 온라인 채널 독점 유통·판매에 합의햇다. 더불어 양사가 함께 우수한 기능성 소재를 발굴, 상품화해 공동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이를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0년 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되는데다 오리온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큰 수요가 기대된다는 것이 오리온 측 설명이다.
전략 상품인 'US 닥터스클리니컬'은 북미 지역 연질캡슐 생산량 1위 기업인 로빈슨파마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되는 제품으로, 미국 내 전문의 40여명이 직접 개발한 브랜드다.
오리온은 30여개의 닥터스클리니컬 제품 중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효능을 갖춘 제품들을 엄선해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미국 1위 기업인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제품을 국내 1위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만큼, 시장에 보다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오리온은 국내 최다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를 보유한 기업 '노바렉스'와도 올해 중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성사시 건기식 사업 미국 1위와 국내 1위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하게 되는 것.
이를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오리온이 영업망을 확보한 중국 및 동남아 지역에도 건기식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대원제약, 장대원 론칭...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대원제약은 지난해 11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 브랜드 '장대원'을 론칭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론칭과 동시에 선보인 '장대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성인용과 어린이용 2종으로 구성됐다.
이중 성인용인 '장대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세계 최다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G가 포함된 9종의 복합 균주 제품이라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특히 장내 환경에 최적화된 유산균 설계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연, 생리활성에 도움이 되는 멀티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장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글로벌 유통업체와 손잡고 싱가포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싱가포르 수출을 위한 초도물량으로 약 10만불 가량의 프로바이오틱스 완제품을 생산해 선적을 완료했다고 밝힌 것.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수출 제품인 'LACTUS PRO'는 수출 전용 브랜드로 인체적용시험 등을 통해 검증된 D-IBS(설사형과민성대장증후군)에 특화된 균주인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와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를 제품에 적용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로써 대원제약은 지난 달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인 '장대원'을 론칭하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 이어 불과 한달 만에 싱가포르 현지 시장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해외 수출에도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
대원제약은 우선 싱가포르 內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싱가포르 크리닉(Clinic) 및 가디언, 왓슨스 등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 유통시킨다는 복안이다.
GNC 보유 동원F&B, 어린이 전문 브랜드 '키누' 론칭
◆…'키누' 제품 이미지. 사진=동원F&B 제공
이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를 보유하고 있는 동원F&B는 지난해 10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키누'를 새롭게 론칭하고 시장 공세 강화에 나섰다.
'키누(Kinu)'는 '어린이를 위한 영양소(Kids Nutrition)'라는 의미가 담겨있으며, 사탕, 과자, 젤리 등의 형태에 단맛, 과일맛 등을 더해 어린이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다.
또한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핑크퐁'을 제품 패키지에 그려 넣는 등 아이들이 제품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동원F&B는 '키누' 브랜드의 첫 번째 제품으로 '키누 핑크퐁 츄어블 멀티비타민'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성장기 어린이 에너지 생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 눈 건강을 위한 비타민A, 뼈 성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등이 풍부하다. 또한 스피루리나 추출물과 과일야채 추출물을 부원료로 더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게다가 씹어먹는 젤리 형태여서 캡슐을 삼키기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섭취가 용이하며 사과, 오렌지, 라즈베리 등 3가지 과일 맛을 더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인공향, 화학색소 등을 첨가치 않아 안심할 수 있다. 패키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퐁'이 귀엽게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일동제약, 1년여 준비 거쳐 '마이니' 브랜드 론칭 9개 제품 선봬
앞서 일동제약도 2016년 건기식CM팀을 신설, 전문 인력들을 확보하고 제품개발과 시장계획 수립 등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친 후,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지난해 6월 새롭게 론칭하고 9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마이니는 내 몸에 맞춤 영양정보라는 의미로 사람들에게 맞춤형 건강을 전달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며 “과학을 근거로 한 제품설계와 철저한 품질관리, 그리고 1:1 상담서비스라는 3대 원칙을 통해 건강과 신뢰를 함께 전달하는 것을 브랜드의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