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4일 뇌물 수수 혐의로 최경환·이우현 의원이 구속되는가 하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공들였던 인사들이 줄줄이 불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10년 만의 정권 교체로 치러지는 선거인 탓에 보수 정권 심판이라는 성격이 부각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여당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출마 제안을 고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김세연 의원 등이 한국당 복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방선거 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당 쪽 인사들이 수도권 지역 등에서 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신당이 현실화되면 한국당 표밭까지 빼앗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조짐이다.
대여(對與) 투쟁 전선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논란을 재차 꺼내들며 국정조사와 진상조사단 파견 등 공세수위를 바짝 끌어올렸지만 여론의 동력을 받지 못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임종석 실장이 UAE를 방문한 것과 관련한 문제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어서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과 UAE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가 존재한다"면서 "이행 여부를 두고 양국 간 신뢰에 손상이 갔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임 실장도 최근 UAE 방문과 관련해 MB 측에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해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방문은 MB 정부 시절 맺은 원전 협정에 청와대가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홍준표 대표가 보수진영 원로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잇달아 예방하며 출구 전략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국면 전환을 위한 뚜렷한 '호재'를 맞이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강공 모드는 완급 조절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