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1만 4800가구 분양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변수…신규 주택 공급 가뭄 가능성"

올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아파트 1만 48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에도 분양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졌던 서울 분양시장은 올해도 정비사업 중심으로 공급되는 분위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총 1만 4844가구(조합원분 포함 4만 4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서울 전체 일반분양가구 1만 9308가구의 76.9% 수준에 이른다. 조합원분을 포함한 전체 공급가구 4만 9654가구에 비교하면 정비사업이 81.6% 비중을 차지한다.

부동산인포는 올해 분양될 정비사업 일반분양가구가 지난해 1만 4792가구 대비 0.4% 증가에 그쳐 서울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주요 분양단지로는 GS건설의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 재개발(일반분양 446가구), 롯데건설의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 재개발(1372가구), 현대건설의 은평구 응암동 응암1구역 재개발, 대림산업의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3 재건축(625가구), 대우건설의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 재건축(159가구) 등이 있다.

올해 정비사업 분양가구 가운데 재개발 일반분양은 7758가구로 재건축 물량 7086가구보다 672가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도 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이 재건축보다 많은 상태였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은 재개발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신규분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말 관리처분신청 단계까지 진행된 사업장으로 인해 1~2년 정도는 재건축 일반분양이 급감하지 않겠지만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해 재건축 사업 속도가 전반적으로 지연될 것"이라며 "서울시 조례 등으로 층고제한 등 규제도 강한 상황이라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일반분양가구 감소는 서울지역 신규 주택 공급 가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