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첫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동결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직전 금통위(작년 11월30일)에서 2011년6월 이후 6년 5개월만에 1.25%에서 1.50%로 0.25%p 인상된 바 있다. 당시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어서 추가 금리인상 동력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여부는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고 신중히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통위에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기준금리는 연 1.50%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3∼8일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99%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 역시 추가인상에 대한 신중론 입장을 밝혀왔다. 금리인상은 경기 지표를 모니터링하며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의 결정은 물가상승률이 1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낮으며,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 금리를 또 올리면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와 노무라,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등은 추가 인상 시점을 하반기로 내다봤다.
이번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는 기준금리 관련보다는 가상화폐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총재는 가상화폐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가상통화 관련 투자가 금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변동 충격이 금융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가상화폐의 직접적인 영향은 관련 통계가 정비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통화라고 하는 것이 화폐의 법적인 지급수단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고 가격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며 "멀리 내다봤을 때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국제 중앙은행들의 일관된 스탠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은은 이날 지난해 10월 제시한 성장률을 3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3.0%로 상향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지난해 10월 2.9%보다 0.1%p 상향된 수치이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직전 1.8%에서 1.7%로 내렸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월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 발표 이후 여건 변화를 살펴 앞으로의 국내 경제를 짚어봤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3.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