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연일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논란에 공세를 퍼붓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이 표면적으로 올림픽과 관련해 문제 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의전과 북한의 이른바 2·8 건군절 행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우리의 제일 주적인 북한 현송월에 대해 김정은의 영부인처럼 대접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그는 "김정은에게 건군절 군사 퍼레이드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보수정당 특유의 안보 선명성을 부각시켜 최근 잇따르는 보수정권에 대한 검찰의 수사 국면을 희석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지나치게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에 나와 한국당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다. 현송월 단장에 국빈대우를 해줬다고 하는데, 국빈을 버스에 태우고 열차에 태워서 이동시켰겠냐"고 반문했다. 또 2·8 건군절 행사에 대해 "확인을 해봤더니 북한은 2015년부터 2월8일로 해서 기념을 해오고 있다. 이번 올림픽 때문에 바꾼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평창동계올림픽인지 북조선 인민공화국의 평양올림픽인지 다시 한 번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거듭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러한 가운데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을 즉각 중단한다면 언제든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모든 역량과 온 정성으로 함께 하겠다"는 묘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적폐청산을 중단하면 올림픽에 대한 공세를 멈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당이 쏟아내고 있는 올림픽 공세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김경협 의원은 "아마 다른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의 사적인 유용과 사적으로 탕진한 문제 때문에 한국당이 곤경에 처해있는데 아마도 공격을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런 식으로 해서 자신들의 부패 혐의를 무마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올림픽은 여야 간의 문제도 아니고 정쟁의 대상도 아니다"며 "여야를 떠나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올림픽 기간 동안 정쟁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는데, 한국당에서 '적폐 수사를 중단해야 협조할 수 있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