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작년 순이익 1조 3천억원…사상 최대치 경신

3년 만에 매출 20조원 넘겨

영업익, 2년 연속 1조대 기록

S-OIL이 30% 가량 외형이 늘어나고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2분기 유가 하락과 4분기 환율 급락에 따른 롤러코스터 실적을 타게 되는 분위기 속에도 최대 호황을 누렸던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 유지에 성공했다.

S-OIL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8144억원, 영업이익 4586억원, 당기순이익 4516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27.6%, 24.6%, 188.3%씩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11.6%, 순이익은 1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만 17.1% 감소했다.

지난해 누계 매출액은 20조 8914억원, 영업이익은 1조 4625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31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8.0%, 순이익은 8.8% 늘어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도보다 9.5% 줄었으나 2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순이익의 경우 2016년 1조 2054억원의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했다. 4분기만 살펴봐도 2016년 2분기 4436억원을 넘어선 최대치를 기록해 눈에 띈다. 2012년 34조 7233억원 이후 지속 감소했던 매출은 2015년 17조 8903억원, 2016년 16조 3218억원까지 줄어 고민거리로 작용했으나 지난해 20조원을 넘기면서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을 완료하고 공장 가동률을 연중 최대로 유지해 연간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 S-OIL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최대 실적 기조가 유지된 것은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OIL은 "사업부문별로 정유 6935억원, 석유화학 3414억원, 윤활기유 42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비정유부문에서 3년 연속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S-OIL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015년 72.1%, 2016년 56.8%, 2017년 52.6%로 이어졌다.

정유부문은 4분기 미국 정제시설이 허리케인 하비 충격에서 벗어나 가동률을 높였으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대로 견조하게 유지된 수혜를 입었다. 이에 S-OIL은 3분기부터 지속한 공장 최대 가동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2분기 유가하락의 암초를 만나 주춤했던 실적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도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IL측은 "제한적인 신규 증설과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요증가가 정제마진을 견조한 수준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윤활기유 스프레드도 신규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