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이 공동으로 추진할 미국 석유화학단지 위치도. 사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PTTGC아메리카와 공동으로 미국 내 석유화학단지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법인에 자기자본의 2.72%에 해당하는 1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PTT 글로벌 케미칼은 태국의 에너지 석유화학 전문 그룹인 PTT그룹에서 석유화학산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제품 제조·유통 등 석유화학 사업 전 분야에 연관된 사업을 진행하는 태국 최대 석유화학사로 평가된다.
두 회사는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한 뒤 공동 운영하게 된다.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결정을 목표로 사업개발을 진행해 투자규모와 지분 등 세부내용을 확정하고 금융조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최종 상업운전까지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완공 시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폴리에틸렌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측은 "미국 석유화학단지가 완성되면 국내 YNCC 공장을 포함해 총 345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북미와 아시아 등 수출시장별 맞춤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설 지역은 미국의 대표적인 세일가스 생산지역이다. 이에 대림산업은 에탄을 저렴하게 조달하고 폴리에틸렌 내수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동부지역 인근에 위치하는 만큼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미국 석유화학공장을 기반으로 유럽과 북·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며 "그동안 진입장벽과 높은 운송비 부담으로 국내 석유화학회사의 진출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단지를 활용하면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