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공급과잉 우려 경남, 4303가구 늘어 최다
지난해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폭이 꺾이지 않은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연초보다 8000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7000가구 가량 늘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방에서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전국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초부터 꾸준히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됐던 경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채 한 해를 마감했다. 이에 반해 서울은 1년 동안 지속 감소해 80% 가까이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5만 7330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준공 후 미분양도 1만 172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미분양 주택 물량은 연초 5만 9313가구 대비 3.3% 감소했으나 준공 후 미분양은 연초 9330가구에 비해 25.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12월말 1만 387가구로, 지방이 4만 6943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작년 1월 1만 8938가구에서 45.2%(8551가구) 줄어든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4만 375가구에서 16.3%(6568가구) 증가했다.
세부 지역으로 보면 서울이 45가구, 인천이 1549가구, 경기가 8793가구로 각각 연초 대비 160가구, 2092가구, 6299가구씩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었다. 경기의 경우 올 초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 5092가구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상태에서 큰 폭으로 줄였으나 10월 7912가구, 11월 8375가구 등 최근 3달 연속 증가세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경기 이천·평택·화성·용인·안성시 등을 지난해 말 제16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수도권 내 미분양관리지역은 경기를 제외하면 인천 중구가 유일하다.
지방의 경우 경남과 충남, 충북, 제주 등이 미분양 물량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경남은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 2088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월 7785가구에서 55.3%(4303가구) 늘어난 규모다. 이 지역은 1월을 제외하고 한 해 동안 1만가구 내외의 미분양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충남이 1만 1283가구로 뒤를 이었다. 충남은 미분양 물량이 1월 9094가구에서 24.1%(2189가구) 증가했다. 경북은 7630가구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미분양 물량을 보유했으나 1월 8032가구에서 5%(402가구) 가량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어 충북이 4980가구로 연초 대비 23.2% 늘었으며 제주의 경우 1271가구로 전체 물량은 타 지역보다 미미했으나 260.1%로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방 미분양관리지역으로는 경남·경북·충남·충북·제주 내 시·군이 포함됐으며 이를 제외하면 강원 동해·원주시 뿐이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수도권과 지방에서 양극화를 보였다. 수도권은 12월말 기준 2820가구로 1월 4398가구에서 35.9%(1578가구) 줄었으나 지방은 8900가구로 같은 기간 4932가구에서 80.5%(3958가구) 늘었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통계누리와 온나라 부동산포털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