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전 국세청장(사진)이 국정원의 대북공작금을 유용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 전 국세청장의 서울 마포구 자택과 세무법인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파견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이 대북공작금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던 중, 이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뒷조사하는 댓가로 이 자금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8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국세청장을 지낸 이 전 국세청장은 김 전 대통령이 해외 차명계좌에 수조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국정원이 조사를 했던 이른바 '데이비드슨 공작'을 수행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이 이 전 국세청장에게 수천만원을 거네며 김 전 대통령의 비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이 대북 업무에 사용해야하는 대북공작금 10억원 가량을 빼돌려 전직 대통령의 비위를 확인한데 유용한 혐의로 수사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