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친구 등 지인과 공모하여 가해자와 피해자 간 역할을 분담한 후 고의사고를 유발하고 14억원의 합의금을 편취한 22개 보험사기 조직이 무더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조직적·지능적으로 진화하는 보험사기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내에 관계형분석(SNA)기법을 도입해 공모형 자동차 보험사기에 대한 첫 기획조사를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
금감원은 조사결과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7년 3월 중 협의자 100명 중 30대 남성은 8대의 차량을 이용하여 19건의 사고로 최대 총 1억1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40대 남성은 14개의 이륜차를 이용하여 총 35건의 최다 사고를 유발하여 42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이 중 대리운전기사 등 11명은 친구 등 지인은 한 차량에 다수 동승한 채로 서로 가해자, 피해자 역할을 바꿔가며 32건의 경미한 접촉을 유발하는 수법 등으로 6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이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고정적으로 같은 역할을 분담하는 고의사고는 보험사기로 적발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사고마다 다른 역할을 서로 분담하고 차량도 바꿔가며 고의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운전직 종사자나 정비업체 배달업 종사자들이 직장내에서 동료 간 공모하여 다수의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편취했다. 또한 3~4인 이상 다수인을 태우고 자동차 사고를 유발한 후 탑승자 전원이 합의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규모를 확대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을 모두 태우고 지속적으로 사고를 유발하여 합의금을 편취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외에도 차선변경 등 경미한 사고를 유발하여 척추 염좌나 단순 타박상 등의 가벼운 부상으로 입원 또는 통원치료를 하면서 보험금을 편취해 보험회사가 과도한 치료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조기합의를 선호 한다는 점을 악용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혐의자 대부분이 남성으로 20∼30대의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지인간 공모, 정비업체 등 전문브로커와 차주와의 공모 등 조직형 지능형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 및 적발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