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통해 50:1 주식 액면분할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주가가 높아 소액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의견에 따른 것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통주식수를 늘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보이는 효과는 거둘 수 있지만 주주가치를 높인데 따른 이익을 누가 향유하게 될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식을 50분의1로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현재 255만6천원인 주가는 5만1100원으로 환산돼 주가가 낮아 보이는 효과가 생겨 소액투자자들도 손쉽게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종전의 높은 주가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보이는 착시효과를 줘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에 따른 과실을 주주들이 누릴 수 있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액면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제고 이익은 고스란히 기존 주주와 대주주에게 돌아가고 새롭게 주식을 매수하게될 소액투자자의 경우 이미 분할효과가 반영된 주가로 매수하게돼 결국 소액투자자에게 돌아갈 주주이익은 적어진다는 것이다.
일부 증권분석가들은 "액면분할 기업의 경우 대체로 주가가 상승하게 마련"이라며 "투자자들이 상승시킨 주가로 인해 대주주들은 특별한 자금투입이나 노력을 하지 않고도 천문학적인 이익을 저절로 누릴 수 있게 된다"며 액면분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주가치를 제고한 결과는 대주주와 관계기업 등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증권분석가들 가운데는 "유통물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기존 주주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쪽도 있어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이번 액면분할 결정에 따라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