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최근 3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7년 4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화학·윤활유·석유개발 영업익 첫 2조원대 기록
2년 연속 3조 영업이익…매출도 40조원대 반등
후해진 배당 인심…전년비 25%늘어 주당8000원
SK이노베이션이 2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 기록과 함께 역대 최대 연간 이익을 재차 경신했다. 유가에 따라 흔들림이 심했던 정유부문이 아닌 비정유부문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면서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체질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형과 순이익도 모두 전년도보다 성장하는 호성적에 따라 배당금 규모도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 최근 6년 연간 영업실적. 2017년은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치였던 2016년 3조 2283억원의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유업계가 전반적인 적자전환에 허덕일 때 기록한 영업손실 1828억원 이후 매년 반등에 성공하면서 급성장한 모습이다. 순이익도 지난 2011년 3조 1758억원 이후 6년 만에 2조원을 넘겼다. 2014년 65조 8607억원 이후 2016년 39조 5205억원까지 하락하면서 유일한 고민거리로 남았던 매출도 지난해 다시 40조원대를 회복하면서 반등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한 영업이익 중에서 화학과 윤활유, 석유개발사업 등 비정유부문이 2조 705억원을 기록해 64.0% 비중을 차지했다. 비정유부문이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48.5%, 2016년 55.9% 등 매년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을 늘려온 결실을 맺게 됐다.
SK이노베이션측은 "화학사업은 영업이익 1조 377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윤활유 사업도 5049억원으로 2011년 이후 역대 2번째 이익을 시현했다"며 "그간 정유업으로 단순 분류됐던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도 오랜만에 13조원대까지 올라섰다.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 11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30.2%, 전분기 대비 11.6% 증가한 규모로 2014년 4분기 16조 1071억원을 기록한 뒤 3년 만이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53억원, 당기순이익은 36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0.5% 줄었으나 순이익은 132.1%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2.3%, 47.5%씩 감소했다. 이 회사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제품 마진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다"며 "석유사업의 경우 허리케인 하비 등으로 인한 글로벌 가동중단 이슈 해소로 정제마진이 소폭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 인심이 후해졌다. 2017년 연간배당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주당 총 8000원으로 확정됐다. 작년 7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시한 주당 1600원의 중간배당을 합친 금액이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 역시 7456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에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강세 등에 따라 올해 정제마진이 양호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화학사업도 견조한 수요 지속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김준 사장은 "올해는 기존 관행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블루오션 시프트 관점에서 딥체인지를 더 강하게 추진해 4조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