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시중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펄펄' 날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예대금리차(NIS)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들이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100대 통계지표'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평균금리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의 경우 지난해 12월 1.81%로 전월 대비 2bp 올랐다.
반면 대출금리는 3.62%로 전월의 3.55%에 비해 7bp 상승해 대출금리 상승 폭이 수신금리 상승을 5bp 앞서고 있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81%p로 지난해 11월의 1.76%에 비해 5bp 수준 올랐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으로 예대마진이라고도 한다. 은행계정의 기본적인 자금조달은 예금이고 자금운용은 대출이므로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수익을 결정하는 원천이 된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 집계하면 더욱 벌어진다.
총 대출금리에서 총 수신금리를 뺀 격차는 2.30%p로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말 잔액 기준 2.30%로 전월 대비 3bp, 2016년 말 대비 11bp 확대됐다.
은행들은 통상 금리 상승기에 대출 총량 축소와 리스크 확대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높였고 결과적으로 예대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수익률이 높이는 계기가 됐다.
SK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예금은행 잔액 NIS는 대출 기본금리 상승으로 2015년 2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가산금리 확대에 의존하지 않아도 기본금리 흐름에 의한 대출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저원가성 수신의 완충으로 인해 전체 수신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른 은행 마진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42%로 3년 3개월래 가장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수준도 2014년 9월의 3.50% 이후 최고를 찍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3.59%에서 12월에는 3.61%로 한 달 사이 0.02%p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 수준은 3.64%를 기록한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준금리 상승에 힘입어 수신금리도 올랐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1월 1.79%에서 1.81%로 0.02%p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2015년 3월의 1.92%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평균 국채 3년물 금리가 2.10%으로 하락하는 등 주요 금리 하락에 따라 신규 시장성 조달금리도 1.93%로 하락했으나 신규 저축성 예금금리가 4bp 상승한 것이 신규 수신금리 상승 원인이 됐다.
전체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대출금리가 3.48%로 11월에 비해 4bp 증가했고 신규 대출금리의 상승이 전체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시중 은행들의 순이익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조세일보가 국내에서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18개 은행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순익은 10조379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의 6조769억원에 비해 7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