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워킹맘 증가·프리미엄' 3박자 주효...도시락 출하액 1년 새 51% 증가
최근 도시락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1인 가구 증가와 워킹맘이 늘면서 도시락 출하액(생산액)이 1년 만에 51.0%나 급증한 것.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간편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출하액) 기준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조2541.5억원으로 2015년의 1조6720.1억원보다 무려 34.8%나 성장했다.
식약처 식품공전 기준 가정간편식은 즉석섭취식품(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과 즉석조리식품(가공밥, 탕, 스프 등) 그리고 신선편의식품(샐러드, 과일 등) 3종류로 분류된다. 2016년 기준 점유율은 즉석섭취식품 58.7%, 즉석 조리식품 36.4%, 신선 편의식품 4.9%의 분포를 기록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도시락 출하액의 경우 2015년 4446.4억원에서 2016년 6715.9억으로 무려 51.0%나 급증해 간편식시장 신장세 34.8%를 압도하며 시장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락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세에 대해 포장기술의 발달, 업계의 프리미엄 신제품을 포함한 상품 다양화 노력, 1~2인 가구 및 여성 경제활동인구 증가,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주) 1~2 가구수는 통계청 2010년 자료로 대체 함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간편식 규모와 1~2인 가구 및 여성경제활동인구가 모두 우상향 곡선을 보여 정비례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락업계 또한 1인 가구 및 워킹맘 급증 추세에 더해 간편·건강한 식사를 추구하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프리미엄급 도시락 출시 전략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비교적 '저렴한 한 끼'로 인식됐던 도시락이 맛과 품질, 가심비까지 겸비한 한 끼 식품으로 거듭나면서 소비자 호응 속에 전반적인 외형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업계가 다양한 지역에서 공수해온 신선한 원재료와 전통 레시피 등을 활용한 고품질 도시락 개발에 힘쓰며 관련 제품들을 속속 출시, 소비자 입맛 저격에 나서고 있다.
10만 세트 이상 팔린 본도시락과 가성비 편의점 도시락 인기
도시락업계에 따르면 본도시락은 최근 중저가 위주 도시락에서 벗어나 좋은 재료와 다양한 구성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줄줄이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도시락
특히 이 회사는 매출 증가와 함께 매장 수가 2015년 194개에서 2017년 10월 말 기준 295개로 무려 52%나 증가했으며, 12월에 3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가장 많은 매출을 차지한 제품은 '광양식 바싹 불고기 도시락'으로 7천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10만 세트 이상 팔렸다고 업체측 밝혔다. 후속 제품인 영양버섯불고기 도시락(7900원), 일품불고기도시락(10,900원) 등 3가지 제품이 전체 판매의 약 30% 정도를 차지했다.
반면 6천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11종)의 판매 비중은 7%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1만원대 이상 메뉴의 2017년 1월~10월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대비 약 15% 상승하며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편의점도 도시락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63.1%나 급증했으며, 최근 프리미엄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CU는 지난해 말부터 미반류 전 상품에 신동진 쌀을 사용하고 밥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가 쌀 품종 선정부터 밥짓기까지 밥맛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관리해 품질 강화에 나섰다.
특히 최근 선보인 생(生)연어초밥 도시락 '내가 초밥왕'은 전통 일본식 레시피를 활용한 밥과 노르웨이 공수 생연어회를 담았다. 동봉된 생와사비를 활용해 소비자 스스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 GS25는 돼지고기 수육을 메인으로 한 '유어스 돔베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방언으로 도마 위에 올려서 먹는 수육을 제주도에서 돔베고기라 일컫는다.
마늘, 생강, 월계수 잎 등에 1시간 재운 후 12시간 숙성해 고기의 잡내를 제거한 돼지고기를 알맞게 삶아 수육의 풍미를 잘 살려냈다. 또 적당한 두께로 썬 돼지고기 수육과 함께 생보쌈김치와 무생채, 쌈장을 알맞게 담아 보쌈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파전, 새우볶음, 계란말이를 사이드 메뉴로 구성한데다, 그 동안 전자레인지에 제품을 데울 때 수분 증발로 인해 수육의 마름 현상을 우려해 출시가 어려웠던 것을 감안해 친환경 뚜껑을 도입해 약점을 보완했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이 2017년 도시락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 나아가 성장세는 어떤 궤적을 그려냈는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