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율, 도시락 63.1% vs 삼각김밥 19.7%
편의점 도시락이 삼각김밥을 제치고 즉석조리식품 판매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각김밥은 지난 몇년간 편의점 즉석조리식품 가운데 부동의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아왔으나 도시락에 밀리는 양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간편식)'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2168.4억원으로 전년도 1329.1억원 대비 63.1% 급증했다.
반면 삼각김밥 매출은 2015년 1835.6억원에서 2016년 2197.0억원으로 19.7% 느는데 그쳤다. 이로써 삼각김밥과 도시락의 매출격차가 2015년 506.5억원에서 2016년엔 28.6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면 도시락이 편의점 즉석조리식품 부문 부동의 1위 품목인 삼각김밥을 끌어 내리는 지각변동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각김밥 매출 2016년 3·4분기 연속 도시락에 추월당해
이들 품목의 매출을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보면 2016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도시락 매출이 삼각김밥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순위변동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 자료에 의하면 편의점 삼각김밥과 도시락의 매출 격차는 2015년까지만 해도 삼각김밥이 매분기 최저 100억에서 최고 143억의 판매 우위를 견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2016년 1~2분기에는 그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더니 마침내 3분기 들어 25.1억원 차이로 역전을 허용했고, 4분기에도 15억원을 뒤지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2016년 전체로는 삼각김밥이 28.6억원 가량 앞서며 1위 자리 유지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도시락에게 선두자리를 내어줬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 근거로 삼각김밥의 주된 고객은 학생층인 반면 도시락의 경우에는 학생, 직장인 등 수요기반이 훨씬 더 탄탄한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 전반적인 대세 트렌드인 1인 가구 및 워킹맘 급증 추세와 더불어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프리미엄급 도시락이 속속 출시돼, 도시락을 찾는 수요층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도시락은 '저렴한 한 끼' 식사로만 인식되며 수요층이 제한적이었지만 이제는 맛과 품질에 가심비까지 겸비한 식품으로 거듭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함께 고객기반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어 도시락이 편의점 즉석조리식품 카테고리 내 새로운 지존으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삼각김밥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호락호락 얌전히 물러나지만은 않을 것으로 편의점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시락의 경우처럼 고품질의 다양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조만간 반격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