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110여일만에 기업은행 상임감사 자리를 채웠지만 정치권 출신에 이어 관출신 인사가 들어앉게 돼 기업은행 등기임원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임종성 신임 상임감사는 행시 33회로 기획재정부 관세제도과장과 조달청 기획조정관을 거쳐 헌법재판소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다.
임 감사의 전임자인 이수룡 감사는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이어서 취임 당시 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로 2017년 9월말 현재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지분 51.8%(2억9010만9219주)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은행의 감사는 대선캠프 출신 인사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의 몫으로 된 셈이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은 최근 사외이사로 김정훈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전문위원 겸 운영위원을 선임한 바 있다. 김 사외이사의 임기는 2018년 2월 13일부터 2020년 2월 12일까지다.
김 이사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금융연수원지부 위원장, 한국금융연수원 총무부장, 연수운영부장, u-러닝부장, 감사실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기업은행의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출신의 이용근 사외이사를 비롯해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은행의 등기임원은 박근혜 정부에서는 '친박인사', 문재인 정부에서는 '친문인사'가 차지하는 낙하산 자리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KT&G의 2대주주로서 2명의 사외이사를 KT 이사진으로 추천한데 이어 내달 중순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백복인 사장 선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는 방침이어서 문재인 정부와 코드 맞추기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