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횡령·취업 청탁' 신연희 강남구청장 결국 구속…"증거 인멸 염려 있다"

◆…신연희 구속 [사진: JTBC]

신연희(70) 서울 강남구청장이 결국 구속됐다.

28일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 구청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박 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2010년 7월 취임 이후부터 2015년 10월까지 포상금 등 명목으로 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돈 9300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횡령한 자금을 동문회비나 당비, 지인 경조사비, 지역인사 명절 선물비, 정치인 후원회비, 화장품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강남구청 압수수색 과정에서 출력물 보안시스템에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담긴 서버를 삭제하는 등 신 구청장이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했다.

신 구청장은 2012년 10월 강남구청 위탁요양병원 선정업체 대표에게 제부 박모씨의 취업을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재택 근무를 한 박씨는 이메일로 월 1차례 간단한 식자재 단가비교표 1장 분량을 제출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다른 직원보다 2배 많은 급여를 챙겼다.

경찰은 지난 8일 신 구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 의해 반려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