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16개 생활권 도시계획 수립…지역별 균형발전 박차

동남권 첨단 업무단지 확대·서북권 어르신 맞춤 공유주택 도입
2030년까지 새 상업지 192만㎡ 지정…낙후된 동북·서남권 위주

서울시가 시 전역을 5개 권역과 116개 지역생활권으로 세분화하고 각 구획별 맞춤 발전을 추진하는 미래발전 지도를 만들었다. 지역별 균형발전을 유도해 강남 등 일부지역에 발전이 쏠렸던 것을 해소하고 각 지역의 자족성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30 서울생활권계획'을 4년 만에 최종 완성해 오는 8일 공고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계획은 '2030서울플랜'의 후속으로 전문가·자치구·주민 의견 수렴과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됐다. 서울 전역이 크게 도심·동북·서북·서남·동남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지며 다시 도심 11곳·동북 36곳·서북 14곳·서남 33곳·동남 22곳 등 116개 지역생활권(3~5개 행정동 단위)으로 세분화됐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이 도시공간과 산업·일자리, 주거정비, 교통, 환경·안전, 역사·문화·관광, 복지·교육 등 7개 이슈에 맞춰 수립됐다.

시는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이슈들에 대한 발전구상을 생활권별로 담아낸 국내 첫 생활밀착형 도시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북권 내 상암·수색은 영상·미디어·R&D 기능을 확충한 디지털 미디어 거점으로 육성되며 서남권 내 가산G밸리는 도심형 산업·패션·디자인·제조업 등을 기반으로 삼는 창조산업중심거점으로 개발된다. 동북권 내 상계·월계는 노후화된 택지개발지구의 정비방안과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지역의 관리방안이 마련되며 서북권 내 불광·홍은·성산동 일대는 1인가구, 어르신 등 맞춤형 공유주택이 도입된다.

이밖에 한양역사도심을 활용한 도심권 도보관광 활성화, 풍납토성~암사동 유적~아차산성을 연계한 동남권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 한강~중랑천~청계천을 잇는 동북권 수변축 산-하천 녹색 네트워크, 동남권 상일동 일대 첨단 업무·엔지니어링 복합단지 확대 등의 방안이 담겼다. 어린이집, 주차장, 도서관, 공원 등 각 권역·지역별로 설치가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도 확충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상업지역 192만㎡를 새로 지정해 지역 불균형을 탈피할 계획도 세웠다. 유보물량을 제외한 134만㎡ 중 상대적으로 낙후·소외됐던 동북권에 59만㎡, 서남권에 40만㎡를 배분했다. 서북권은 18만㎡, 동남권은 17만㎡다. 신규 상업지역은 배분 물량 범위 안에서 자치구가 개발계획과 연계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시에 요청하면 검토 후 지정여부가 결정된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2030 서울생활권계획은 4년 간 많은 지역주민의 관심·참여로 만든 우리동네의 미래지도이자 실제 체감과 예측 가능한 도시계획"이라며 "서울 모든 지역의 발전구상을 촘촘하게 담은 만큼 지역균형성장을 이끌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권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시계획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올 하반기에는 위치기반 생활권계획 홈페이지도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