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임신부, 아파트 15층서 추락사…맨손으로 받아내려던 남자친구도 중상

◆…받아내려던 남자친구도 중상 [사진: DB]

우울증세를 보이던 임신부가 아파트 15층에서 떨어져 숨지고 이를 받아내려던 남자친구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수원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아파트 15층 베란다 난간에서 임신부 김모(20)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아파트 밑에 있던 남자친구(23)는 떨어지는 김씨를 맨손으로 받으려다가 팔과 다리 등을 크게 다쳤다.

최근 1년간 우울증을 앓아 약을 복용했다는 김씨는 당일 새벽 남자친구와 통화하면서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란다 난간에 김씨가 매달려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관계자는 "구조대가 안전 매트리스를 설치하던 중 김씨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가족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으며 두 달 전에도 자살을 시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