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방미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협의내용을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관계자, 방미단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내용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을 만나 "한국 정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요청을 흔쾌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방미단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기까진 오게 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이 저를 여기에 보낸 것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드리고 앞으로도 한미간 완벽한 공조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운을 뗏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보니 솔직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미국이 받아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위원장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의 브리핑을 듣고 매우 수긍을 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좋다. 만나겠다"고 수락했고, 미국측 배석자들에게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게 잘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부탁이 있다"며 "여기까지 온김에 한국 대표들이 오늘의 논의 내용을 한국 대표 이름으로 이곳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정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시간이 없어 그 자리에서 수락하고, 2시간 가량 미국측과 발표 문안을 조율하고 합의했다.
정 실장은 최종 합의문안에 대해 백악관과 청와대간 핫라인인 시큐리티 라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한 후 합의문을 발표했다.
청와대에 의하면 당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방미단의 트럼프 대통령 접견은 하루 뒤인 10일로 예정되어 있어 방미단은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각)부터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서 원장은 지나 하스펠 CIA 부국장과 백악관내 회의실에서 만나 1+1 대화와 2+2 대화를 나눴다.
이어 방미단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비롯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국가안보국장, 재무부 차관 등 각료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방북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을 앞당겨 긴급히 만날 것을 요청해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방미단은 10일 미국 관계자들과 조찬을 하면서 후속협의를 진행하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와 별도의 비공식적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