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대림산업, 터키 차나칼레 사업 3조원 PF 조달

SK건설과 대림산업이 짓는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의 3조원 규모 금융약정이 체결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두 회사는 지난 16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국내외 은행들로 구성된 대주단과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의 건설·운영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SK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31억유로(한화 약 4조원) 가운데 23억유로(약 3조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을 비롯해 SC은행, ING은행, 중국공상은행, 터키 가란티은행 등 총 21개의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남은 사업비는 주주사의 자본납입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이번 금융약정 체결은 지난해 수주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SK건설측은 "이는 국내외 민자사업을 통틀어 극히 이례적"이라며 "국내 수출신용기관과 터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금융약정 체결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총 10억유로 규모 금융지원에 직접 나서 다수의 국내 민간은행·외국계 은행들의 투자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사업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터키 정부가 채무를 인수하는 보증을 약속해 대주단의 리스크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를 세계에서 가장 긴 총 3.6km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짓는 프로젝트다. 건설 후 운영하고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이다. 총 사업기간은 건설·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며 지난해 3월 18일 터키의 1차대전 전승기념일에 맞춰 착공식을 열고 조기 착공에도 돌입했다.

SK건설·대림산업은 작년 1월 터키 현지업체인 리막(Limak)·야피 메르케지(Yapi Merkez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경쟁을 벌인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각 사 지분은 25%다. 컨소시엄이 EPC(설계·조달·시공) 외에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도 보장받는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금융약정을 조기에 마무리했다"며 "공기 내 최상의 품질로 준공해 국내 업체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의 성공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