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제공
73% 법인 최소 감사시간 미규정…34%는 수기·엑셀로 관리
회계법인 중 73%는 담당이사·품질관리책임자의 최소 감사시간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준감사시간제가 올해 11월부터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회계법인들은 감사시간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간 직접 품질관리감리대상 회계법인 41개에 대한 감사시간 관리현황을 점검했다고 19일 밝혔다.
점검 결과 41개 회계법인 중 담당이사·품질관리책임자의 최소 감사시간을 규정화한 회계법인은 11개(2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73.2%인 30개 회계법인은 최소 감사시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대부분의 회계법인이 감사보수에 따라 감사시간을 결정하고 있어 충분한 감사시간 확보를 위한 내부통제절차의 운영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감사보수에 맞춰 감사시간을 투입하는 경우 회사의 특성을 감안한 충분한 감사시간이 투입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시간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회계법인도 23개로 56.1%에 달해 과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회계법인은 18사로 43.9%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형은 물론 빅4 회계법인 중 2곳도 감사시간 입력 내역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5개 회계법인(36.6%)은 감사시간 입력주기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감사 투입시간을 공시하기 전에 공시내용에 대한 사전점검 절차를 운영하고 있는지 여부도 점검했다.
점검 결과 13개 회계법인(31.7%)은 감사시간에 대한 공시전 사전점검 절차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빅4회계법인 중 3곳도 공시 전 점검을 수행하지 않고 있으며 사전점검을 수행하는 경우에도 형식적 수준에 그치는 등 공시 관련 내부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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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중 14개 회계법인(34.1%)은 아직도 전산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감사시간을 엑셀이나 수기를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 감사시간 입력의 적시성·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전산시스템으로 감사시간을 관리하는 회계법인은 빅4회계법인을 포함한 27개(65.9%)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표준감사시간 도입에 대비해 회계법인의 감사 관리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회계법인의 감사시간 관리 수준을 개선할 수 있는 감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감사시간 관리 관련 내부통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품질관리 감리시 회계법인의 감사시간 관리와 관련한 내부통제제도 및 절차의 적정성을 점검해 미흡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감사시간 관리 내부통제절차의 구축·운영현황도 반영해 감사인 품질관리수준 평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감사시간을 감리대상 선정 요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업종 특성 등을 감안해 감사시간이 과소 투입된 경우, 부실감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사투입시간을 감리대상 선정요소로 고려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