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애플의 iOS(애플 운영체제)에 해킹에 이용될 수 있는 백도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도어(backdoor)란 시스템 접근에 대한 사용자 인증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응용프로그램 또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iOS에 아이폰X(텐)은 물론 어떤 아이폰에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수년 동안 사용자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두고 시스템을 유지해 왔으며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사용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인식되며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스마트 단말기의 경우 암호, 핀 코드, 지문 또는 얼굴 등을 통해 장치와 그 속에 담긴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암호를 알지 못하면 그 누구도 저장된 자료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초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미국 FBI는 애플에게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를 제작해달라는 강제 명령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갑자기 철회했다. 애플의 도움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 애플의 2016년 소프트웨어에 존재하는 백도어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암호화된 아이폰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백도어는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보안업체 맬웨어바이츠(Malwarebytes)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게시물을 보면 그레이키(GrayKey)라고 불리는 2개의 라이트닝 케이블을 이용해 2대의 전화기를 약 2분간 연결했다가 끊어지면서 크래킹(해킹)이 시작된다.
그레이키 박스에서 특정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면서 스마트폰을 탈옥시키는 원리로 무차별적인 패스워드(암호)를 입력하고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전화를 해독하는데 필요한 암호가 포함된 검은색 화면을 표시해 준다.
그레이시프트(Grayshift)라는 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심지어 비활성화 된 전화기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4자리 코드는 몇 분 내지 몇 시간, 최신 아이폰의 6자리 암호는 3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찾아낸 패스워드는 해당 기기의 메시지, 사진, 통화내역, 웹서핑 이력, 키체인 및 사용자 패스워드 등을 포함하는 파일시스템 관련 모든 권한을 획득할 수 있으며 최신 iOS11.2.5 버전을 장착한 아이폰X도 해킹이 가능하다.
그레이키는 동일한 장소에서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5천 달러짜리와 인터넷 연결 없이 원하는 곳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3만 달러 버전 등 2가지 유형으로 판매고 있으며 수사기관 등 법집행 기관에 우선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애플의 암호를 뚫을 수 있는 우회로가 존재한다는 사실로 패치가 배포되기 전까지 이를 알고 있는 사람 누구든지 다른 사람의 아이폰을 해킹하거나 분실 또는 도난당한 단말기의 암호를 해제해 판매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