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중국의 더블스타에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각 조건에 노조의 파업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됐다는 설이 나돌자 산업은행이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수를 추진 중인 더블스타는 고용유지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산업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칭다오 현지 인터뷰에서 고용유지와 노조보장 요구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호타이어 노조 측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조건 중 파업금지 조건은 투자유치 관련 선행조건의 의미로 “노조의 파업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본건 투자유치에 반대하는 노조 파업이 있는 경우 투자자는 계약을 해제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라고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따라서 이 조건으로 인해 노동3권이 제한된다거나 이를 사전에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블스타 측에서는 투자할 의사가 없다고 일관되게 밝혔고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노조의 파업금지라는 계약상 선행조건에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또한 지난 19일 이동걸 산은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 시에도 더블스타 매각 조건에는 무쟁의를 포함한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바 있으며 금호타이어 노조의 소식지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산은은 채권단의 MOU 체결 관련 노조에 대한 무분규 요청은 계약상 선행조건 충족여부에 관계없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며 과거 2010년 워크아웃 당시에도 포함되었던 사항이라고 강변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투자유치시 3년간 고용보장을 통해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가 회사의 주주구성 변경을 가져올 뿐 회사의 법인격이 변경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와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 및 노조 조직은 승계의 대상이 아니라 투자유치와 무관하게 효력이 유지된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협상시 금호타이어 고용유지와 노조보장 유지 등을 문서로 명문화하지 않은 채 금호타이어 매각에만 주력한 탓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산업은행이 협상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동걸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파는 것이 헐값매각이 아니다”라며 “알고보면 작년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고 말한데 대해서도 보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