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위관계자 "단계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NSC) 내정자의 '리비아식 해법' 발언과 관련해 "북한에 적용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 해법이든 북한에 대해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가 벌써 25년째인데 전기코드를 뽑으면 TV가 꺼지듯이 일괄타결을 선언한다고 해서 비핵화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단계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서 언급한 '단계적 해법'을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미세하게 잘라서 조금씩 밟아나간 게 지난 방식이라면 지금은 두 정상이 직접선언을 함으로써 큰 뚜껑을 씌우고 이후 실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단계적 해법으로는 북미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결혼과정의 예를 들며 "혼수나 시부모 문제 등 계속 부정적인 것만 얘기하는데 그런 문제가 없는 결혼이 어딨냐"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월 말까지 만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결국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측의 협상 방법론 구상에 대해선 "평화협상 테이블에 앉는 당사자들간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생각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중재자로서 서로 다른 생각들을 조정하고 타협을 매듭짓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