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조세일보 DB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대손충당금적립률 140% 넘어
신한은행 충당금적립률 114% 수준으로 높은 편…제주은행 41%로 최하위
은행들이 부실채권 가운데 회수하기 어려운 채권에 대해 쌓는 충당금 규모가 2017년 15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영업을 하다보면 매출채권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회수하지 못하는 돈이 생길 수 밖에 없어 회계상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은행도 빌려준 돈에 대해 못받을 경우를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다.
조세일보가 2017년 국내 18개 은행의 경영실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은행들의 충당금 총계는 15조6094억원으로 전년의 15조9845억원에 비해 3751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충당금 규모가 감소한데는 은행업감독규정 및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 산정 방식이 변경된 것이 도움이 됐고 은행들의 꾸준한 부실채권 관리 강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은행들의 충당금이 줄어든 추세인데 비해 KDB산업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1615억원 증가해 4조1421억원으로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아두고 있다.
산업은행의 상당수 계열사들이 부실화되어 있어 계열사에 대한 대출자금이 제대로 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충당금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많은 충당금은 보유 채권 가운데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국내 은행들의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16년 89.07%에서 2017년 90.65%로 1.58%p 높아졌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평균에서 제외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무수익여신산정대상 제충당금 총계를 고정이하 여신으로 나눈 백분율을 말한다.
제주은행은 2017년 충당금이 200억원으로 인터넷은행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충당금 규모를 보이고 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도 40.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1조4478억원으로 전년의 1조6718억원에 비해 13.40%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9.67%로 전년의 95.62%에 비해 4.05%p 늘었다.
IBK기업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2조2092억원으로 전년의 2조3816억원에 비해 7.24% 줄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83.58%로 전년의 93.90%보다 10.32%p 감소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총계가 1조6631억원으로 전년의 1조5332억원에 비해 8.47% 늘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78.55%로 전년의 56.93%에 비해 21.62%p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1조374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3237억원보다 3.86% 늘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4.03%로 전년의 96.58% 대비 17.45%포인트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전년보다 6.51% 줄어든 1조2017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전년보다 3.15%p 증가한 75.92%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1조6136억원, 87.71%를 보였고 부산은행은 각각 5240억원과 86.82%를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각각 2008억원, 3192억원을 나타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146.61%와 142.02%에 이르며 시중 대형은행에 비해 높은 적립률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와 대손충당금적립률이 각각 2396억원과 81.37%를 나타냈고 경남은행은 각각 2059억원과 77.68%에 달했다.
광주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가 785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이 69.29%를 보였고 전북은행은 각각 536억원과 44.11%를 나타냈다. 수협은행은 2017년 충당금 총계 2929억원과 대손충당금적립률 126.56%를 기록했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는 2017년 충당금이 각각 183억원, 43억원에 달했고 고정이하여신이 적은 규모이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높게 나타났다.
조세일보는 국내 은행 18개사에 대해 지난해 순이자이익을 기준으로 순위를 분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