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민투표법 개정 촉구…與 "개헌 위한 선행과제" vs 野 "관제 개헌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사진: 김용진 기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국민투표법 개정을 직접 촉구한 것에 대해 여야가 각기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4일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임 비서실장의 개정안은 국민개헌을 위한 선행과제"라며 "자유한국당을 초함한 여야가 우선적으로 국민투표법 개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의 내용에 대한 국회 논의와 함께 우선적으로 국민투표법 개정을 위한 여야의 합의와 개정작업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위해선 오는 27일이 국민투표법 개정의 마지노선이다. 한국당은 즉각 국회를 정상화하고 최우선적으로 국민투표법 개정을 위한 상임위원회 진행 절차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의 개정 요구에 야당은 반기를 들고 "관제 개헌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민개헌과 함께 살펴보면 될 일"이라며 "청와대가 아직도 '지방선거용 관제 개헌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 비서실장의 입은 더 이상 관제 개헌쇼가 아니라 북한 김영철에게 능욕당한 천안함 희생자들과 국민께 사죄하기 위해 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하필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날에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서서 직접 이야기하면서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막장 비서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사실상 대통령 개헌안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 국민투표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런 식으로 청와대의 일방적 압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앞서 임 비서실장은 '국민투표법 개정촉구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며 국민투표법 개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