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가운데).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청와대 경호처로부터 이희호 여사에 대한 경호를 중단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공문 공개와 함께 "(경호처가) 지난 2일부로 이 여사 경호를 경찰로 인수인계를 시작했으며 한달 내 이관을 마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실제로 이관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두달이나 불법경호를 한 책임은 훗날 다시 묻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법사위 소속인 김 의원은 대통령 배우자의 경호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의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를 반대한 바 있다. 해당 개정안은 국회 운영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올랐으나 지난 29일 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김 의원은 당시 "청와대 경호처가 법 근거도 없이 이희호 여사를 '황후경호'하는 게 들통났다"며 "현행법상 경호기간은 (올해) 2월 24일로 만료됐음에도 무시하고 경호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경호처에 대해 "법 개정안이 언제 통과돼 효력을 발휘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경호지속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즉시 경호를 중단하고 경찰청에 이관하라"고 항변했다.
이날 공개된 청와대 공문에 따르면 이 여사에 대한 경호 이관에는 30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경호처는 ▲준비회의 및 현장답사 ▲경호시설·장비 등 자산 이관 관련 현황 조사 및 행정처리 준비 ▲경찰청 경호 인력 편성 및 준비 ▲경호·경비 합동 교육 훈련 및 주요행사장 답사 ▲경호처·경찰청 합동 현장 근무 등 이관절차를 완료하는데 30일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3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어차피 개정안은 통과될 것"이라며 "경호처가 재량에 따라 잠시 연장한 것으로 크게 불법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김 의원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선 "워낙 좌충우돌하는 분이라 의도는 잘 모르겠다"며 "야당측이 일부러 시한을 넘기게 해놓고 왜 경호를 계속하느냐 시비하는 건 좀 맞지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