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한국당, 김기식 금감원장 뇌물죄, 직권남용죄 등으로 검찰 고발
자유한국당은 10일 '갑질 외유' 의혹이 제기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뇌물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날 청와대가 김 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그 당시 관행"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선 "박근혜·조윤선은 관행이라도 처벌했는데 김기식은 아니란 말인가"라며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찾아 김 원장에 대해 뇌물죄·직권남용죄·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전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의 해임 촉구와 함께 "한국당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국민의 이름으로 (김 원장을) 검찰에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이튿날 즉각 사법대응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당은 고발 사유로 김 원장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온 점과 피감기관 임직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더미래연구소의 고액강의에 등록하게 한 사례 등을 지적했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당시 관행'이라고 해명했다"며 "관행이 아닌 게 분명하지만 관행이라고 해도 박근혜·조윤선은 처벌했는데 김기식은 대상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제원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13대 국회 상공위 뇌물 외유 사건 당시 이미 3명의 의원이 구속"됐다며 "13대 국회에서도 구속된 사안에 죄를 묻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27년 전으로 후퇴하는 것"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원대내표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견에서 "(국회의원) 임기 3일을 남겨놓고 공무성 출장을 갈 일도 없고 정치자금법상 봉급이 남는 경우엔 전액 국고반납조치를 해야함에도 반납하지 않고 (외유를 떠났다)"며 "외유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김 원장 논란에서 '여성 비서'가 부각돼 선정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팩트를 말하는 것"이라며 "통상 비용적 측면에서 보좌관도 잘 못 데리고 가는데 인턴 비서가 수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같은 날 바른미래당도 김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한 당론에 따라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요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