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핫라인' 개통...文대통령 집무실에 설치

◆…청와대 전경 (사진=DB)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20일 남북 정상간 '핫라인'이 개통했다. 남북 실무진은 이날 오후 3시 31분 핫라인 개통 후 약 4분19초간 시범통화를 했다.

윤건영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됐다"며 "매끄럽게 연결됐고 상태도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양측 간 시험 통화는 상호 통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먼저 북측에 전화를 걸어 3분2초 통화 후 끊고, 북측의 국무위 관계자가 다시 청와대로 전화를 걸어 1분17초간 통화했다"고 말했다.

우리측 핫라인은 청와대 여민관 3층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됐고, 문 대통령이 어디를 가든 연결이 가능하게 설치되어있다. 이런 점은 북측도 마찬가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실장은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현장점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내일 판문점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있고, 마지막 준비위 회의를 포함해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열리면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핫라인 설치와 관련, "이전과 다른 점은 남북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하면 전화가 연결되는 상황으로 분단 70년만에 처음인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핫라인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후, 당시 국정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에 설치한 적은 있었으나 정상간 직접 통화한 사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