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사진=DB)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부터 한달여 동안 해적에게 피랍됐다 28일 풀려난 마린117호 선원들과 이들의 귀환 임무를 수행중인 청해부대 부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9시15분부터 15분간 가진 통화에서 "도진우 함장을 비롯한 청해부대 26진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준비 기간도 없이 투입된 낯선 작전환경 속에서 장기간의 작전을 수행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에 도 함대장은 "서아프리카에서 작전을 수행한 게 처음이라 정보획득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에 자신감을 갖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항상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청해부대 장병 여러분이 그러한 우리 군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우리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재차 격려했다.
또 문 대통령은 도 함장과의 통화를 전 장병들이 함께 듣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 "장병 모두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얘기를 꼭 전달달라"며 "아덴만으로 복귀해서도 우리국민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주기 바라며, 8월 말에 장병들 모두 건강하게 귀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린711호 현용호 선장과의 통화에선 "3월 27일 피랍된 후 근 한 달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쉽지 않은 생활을 하셨는데 이렇게 세 분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게 돌아와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가족들께서도 피랍기간 내내 걱정이 크셨을 텐데 정부를 믿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피랍된 가나 해역은 해적들의 위험이 많은 곳이라 들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해적 피해 예방 및 대응 노력을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도 정대영 기관장과 김일돌 항해사 등과 통화하며 피랍과정에서의 정부 대응의 아쉬웠던 점, 가혹행위 여부, 건강 상의 문제 등을 챙겼고 이들은 오랜 피랍생활로 힘들고 지쳤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줘서 빨리 석방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지난 달 27일 가나해역에서 피랍된 우리선원 3명 전원의 신병을 인도받아 가나 테마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청해부대의 피랍선원 석방과정 지원활동에 대해 "청해부대는 어제 저녁 21시53분(현지시각 13시 53분) 지난3월 27일 가나해역에서 피랍된 국민 3명 전원의 신병을 나이지리아 해군으로부터 인수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해부대는 지난 달 28일 오전 대통령 지시로 기니만으로 출격했고, 이달 15일 기니만 도착하여 해당 수역에서 조업 중인 우리 선박을 보호하면서 피랍선원 3명에 대한 조속한 석방이 되도록 압박했다"며 "민항기 편이 아닌 청해부대가 호송 지원하는 이유는 피랍된 국민이 해당국가 비자가 없어 출국에 장시간 필요해서 문무대왕함으로 신병 인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랍선원 3명 전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가나 테마항에 도착했다고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