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김성태 "문재인 대통령, 중재자 아닌 당사자임을 깨달아야"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가 근거없는 낙관론과 장밋빛 환상에 취한 동안에도 현실은 여전히 냉정하게 움직였다는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작금의 상황은 북미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운신할 폭이 얼마나 좁고 그 역할의 한계가 얼마나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까지 들먹인 문재인 정부의 어설픈 중재외교"를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임을 이번 일로 정확히 깨닫길 바란다"며 "옥류관 평양냉면에 취해 물고기를 다잡은양 호들갑 떨었던 나이브한 현실 인식"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선 "북미 정상회담이 99.9% 개최되고 북미간 큰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했다"며 "장밋빛 환상에 젖은 정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 대통령의) 특단의 판단을 요청한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당은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는 핵 폐기에서 모든 게 종결된다는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아직 기회는 열렸다. 완전 비핵화만이 본인도 살고 2500만명의 북한 주민도 살길"이라며 "마음을 바꿔 완전한 핵폐기 입장을 갖고 대화의 장(場)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지방선거를 떠나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를 위해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너무 자신들의 생각에 취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는 심정을 밝혔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연초부터 북한이 보인 평화무드 조성 외교는 중국을 끌여들여 국제제재를 타개하려는 기만 술책이라는 의심을 해왔다"고 했다.
홍 대표는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지켜진다. 말의 성찬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미북 회담이 재개돼 군사적 충돌이 아닌 대화로 북핵이 폐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