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차 정상회담장에서 만난 문제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양 정상은 29일만에 '깜짝 만남'을 통해 최근 불거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담은 4.27이후 구축된 남북 정상간 신뢰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점에서 아주 높게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남북 정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확대하고 격의 없는 실무적 성격의 회담을 갖자고 합의한 것이 남북관계에 아주 유리하고 좋은 진전이라고 본다"고도 했다.
2차 남북 정상간 만남에 대해 미국측에 사전 통지했냐는 물음에 대해, "미국과는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서 최근 남북간 문제와 6.12 북미회담 준비를 앞두고 긴밀히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답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어떤 채널로 만남 의사를 전했나'는 질문엔 "남북간 다양한 소통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서훈 원장-김영철 당 부위원장간 소통 경로"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5일 최근의 북미정상회담 준비하는 과정과 남북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가야되는지에 관한 4.27 정상회담 후속조치 방안 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북측에서 김 위원장의 구상이라며 격의없는 소통을 한 번 갖자고 제시했고, 이후 관련 장관들 협의 후 문 대통령께 건의했고 대통령이 승낙했다"며 "그제 밤부터 어제 오전까지 실무적 준비를 마치고 어제 오후 정상회담 개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서한 공개 후 어떤 수준의 소통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시점이 미국시간으로 이른 아침이었고 우리는 아주 늦은 때라 소통에 약간의 시차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미간에는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특히 양국 NSC간에는 맥마스터 보좌관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볼튼 보좌관 취임 이후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라고 한미간 소통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소통이 긴밀하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 때 국민들이 많이 놀랐다'는 의문에는 "한미간 소통 과정이나 내용을 저희가 그때그때 소상하게 밝힐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내용을 다 알면 국민들이 그렇게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남북 단절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는데, 어제 정상간 만남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물음엔 "정상간 논의 내용을 다 밝힐 수 없는 걸 알아달라"며 "어제 회동에서는 남북관계 발전 방안과 북미회담 어떻게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인지에 대한 양국 정상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단 것만 밝히겠다"고 일축했다.
또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하면 미국이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부분이 있는데, 구체적인 경제적 지원 방안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는 질문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뿐 아니라 수시로 통화를 하면서 북미회담이 성공하면 미국은 북한과 대규모 경제협력을 할 의사와 용의를 갖고 있다고 몇 번 말씀하신 적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난 그는 "그 외에도 몇 가지 들었지만 현 단계에서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함구했다.
'북미회담 진행 중간에 발생한 어려움은 비핵화 방법론 차이라고 보는데,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요구하는 일괄타결 방식과 핵무기 국외 반출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확인됐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 진행되는 여러 가지 과정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엄청난 목표를 향해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고, 세계사적인 전쟁과 평화에 관한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쉽게 이뤄질 수는 없다"면서 "더군다나 압축된 시간에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과 목표 달성과정에서 다소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정부는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믿고 있고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