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퇴임 기자회견 "결의안 채택 미지수"
"20대 국회 전반기 가장 큰 사건은 대통령 탄핵"
◆…28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나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김용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퇴임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20대 전반기 국회의 가장 큰 사건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꼽았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본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이 처리될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까지 국회차원에서 (판문점선언에 대한) 말이 없는 게 저는 좀 부끄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결과로 도출된 판문점선언에 대해 "저는 선언 발표 직후 국회에서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하고 결의안 초안도 만들어 각 정당에 배포"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국회는 일언반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입장 표명을 하고 지지하는 액션이 나오는데 우리만 이뤄지지 않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조금 전에도 상황을 체크했지만 아직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과연 오늘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채택될지는 미지수"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회견문에서 20대 국회 전반기의 가장 큰 사건으로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해 헌정의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의원 특권 문제와 관련해선 "불체포특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와 무분별한 증인채택 관행 등도 개선"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얼마 전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선 "'큰일났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의사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20대 국회가 불체포 특권과 관련된 법을 개정해 과거 72시간이 지나면 없던 일로 했던 소위 방탄국회는 이미 사라졌다"며 "(국회의원도) 앞으로 당연히 일반 국민과 똑같이 범죄 행위에 대해선 벌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정 의장은 임기 중 성과로 비정규직 상태이던 국회 청소근로자를 직접 고용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의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청소근로자분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며 "비록 거창한 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국회가 앞장서 고용의 질을 높이고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일구어 낸 신호탄이 됐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후 진로에 대해선 "지역구인 종로구민과의 소통이 좀 소흘했다.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할 계획"이라며 "정치권에 남아있으며 정치 발전과 좋은 인재 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