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등이 바른미래당을 찾아 비례대표 3인의 출당을 요구하는 모습. (사진=민주평화당 제공)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3인이 '호적정리'를 해달라고 당에 공개 촉구했다. 동시에 비례대표 의원의 정치적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발의해 법적 장애물 제거에도 나섰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몸도 마음도 민주평화당과 함께 하는 비례대표 3인을 바른미래당이 호적정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도의에 따라 출당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 나선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인은 앞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에 반대했으나 비례대표 신분상 당적을 옮기지 못해 바른미래당 신분을 유지한채 사실상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해 왔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92조에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의 해산이나 제명된 경우가 아닌 때에 당적을 변경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인은 출당 형식을 통해 민주평화당으로 이동하길 희망해왔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중도개혁 노선으로 합리적 다당제의 기틀을 마련하라고 국민의당을 지지해주고 선택한 유권자의 뜻에 따라 국민의 대표가 됐다"며 "하지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를 무시하고 소속의원은 물론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 한번 제대로 묻지 않은 채 보수 합당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또 "20%의 지지율이 나올 것이라며 밀어붙인 안 전 대표의 일방적 합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철저하게 심판 받았다"며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의 첫 일성은 비례대표를 민주평화당에 풀어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해 "정당의 기속력을 내세워 헌법이 인정한 비례대표 의원의 정치적 소신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위헌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비례3인은 "합당의 경우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 비례대표의 정당선택권 인정"과 "의원 10명 이상 또는 소속의원 3분의 1이상이 분당하는 경우 비례대표의 정당선택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다며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