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순이자마진 1.7%로 2016년에 비해 0.15% 확대
예대마진 계속 늘어나며 올해 수익도 전년 못지 않을듯
◆…자료=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KB국민은행이 금리인상 기조 속에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가 상단기준으로 0.50%p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으로서는 해외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순이자마진 폭이 더욱 커질 개연성이 높다.
순이자마진(NIM, Net Interest Margin)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순이익을 구성하는 근간이 되고 있고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이 커지면 순이자마진이 계속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예대마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순이익 가운데 예대마진에 의해 발생되는 수입이 90%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대마진은 은행의 투자사업 등에 비해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은행들이 높은 예대마진 이익에 의존해 대출장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순이자마진은 예대마진 등을 통한 수익 외에도 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의 수익을 합친 뒤 조달비용을 차감하여 계산한다.
국민은행의 최근 2년여간 순이자마진 추세를 보면 지속적으로 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3월 1.56%에 머물렀던 순이자마진은 그해 6월 1.57%, 12월 1.58%, 2017년 3월 1.66%, 6월 1.69%, 9월 1.71%를 기록했다.
올해 3월의 순이자마진은 1.71%로 2년전인 2016년 3월의 순이자마진과 비교하면 0.15%p 오른 셈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대출금 규모는 240조원 상당으로 전년도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0.15%p 확대됐다면 예전에 받던 대출금 이자에 비해 약 3600억원의 이자를 더 받게된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순이자이익 5조393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2조6448억으로 전년도에 비해 123.1% 급증한 것도 순이자마진의 확대에 힘입은바 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조2629억원으로 전년보다 133.8% 급증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동반상승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대마진은 잔액기준 2.34%로 전년동기에 비해 0.08%p 늘어났다.
5월말 전체 잔액 기준으로 저원가성을 포함한 전체 수신금리는 1.29%이며 대출금리는 3.63%로 기업대출금리가 3.63%, 가계대출 금리가 3.52%로 나타났다. 총 대출금리 3.63%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중 신규 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1.84%를 보였다. 평균 국채 3년물 금리가 2.25%로 상승했으나 시장성 조달금리는 0.01%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반면 대출금리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0.02%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3.68%를 기록했다.
최근 가계대출 내에서 취급 비중이 높아진 보증(전세)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에 비해 각각 0.05%,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은행의 이자부자산이 부채보다 더 큰 구조상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순이자마진의 확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순이자마진이 확대된다는 것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의 올해 수익은 지난해 못지 않게 증가될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