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더 정확하게는 산업현장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매우 심각하다. 2018년 5월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4.0%,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의 부족한 일자리는 26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인데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력구조의 미스매치 해결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업내 핵심인재 육성을 통해 구인난과 장기근속을 해결하고자 고민하는 기업에게 '우리 기업에 적합한 구직자를 채용·직접 훈련하여 실무 현장에 바로 투입하도록 지원'하는 일학습병행제를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일학습병행제는 2013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 중인 지원사업이다. 신규직원은 근무현장에서 선배들로 구성된 현장교사로부터 체계적 훈련(실무와 이론 교육)을 제공받기 때문에 졸업 후 스펙쌓기에 소용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조기취업하여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정부와 기업의 지원 아래 사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선배직원으로부터 현장의 노하우를 1년 이상 장기간 밀착 지원받을 수 있는 점은 유럽의 도제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신입사원의 일과 함께 '공부'를 지원하여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때문에 기존 직업교육의 단점을 보완하는 직업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최근에는 일학습병행 운영모델 다양화를 통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기존 재직자 운영모델 뿐만 아니라 도제학교(고교), IPP(대학), 고숙련 일학습병행제(P-TECH), 전문대 일학습병행제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재학생 운영모델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도제형(고교)은 고교 재학생들이 참여, IPP형은 대학교 재학생들이 선취업하여 기업 현장에서 기업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고숙련 일학습병행제(P-TECH)는 도제학교 수료자에게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훈련을 제공하고 기업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중고급 수준의 기술훈련 과정이다.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되어 전국 60개 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업능력개발 체계 구축의 주요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 학생은 최신기술 습득과 학력 취득이 가능하고, 기업은 고교단계부터 기업현장에 적응한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참여 학생과 기업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전문대 일학습병행 역시 재학생이 조기 취업하여 기업의 숙련기술을 습득하고 졸업 후 실무투입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2020년까지 전국 30개 전문대학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 특성화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 현장훈련모델을 적용한 현장실습, 민간주도형 모델 등의 다양한 운영 형태가 도입되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종종 하소연 한다. 고스펙 구직자를 채용하고도 신규직원 직무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만 이들의 장기근속에 실패하여 훈련비용만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고 말한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직접 만들고, 사내 우수 기술인력을 강사로 육성, 직접 훈련하도록 하는 사내 교육훈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훈련비용, 인건비도 일부 지원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입 사원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화하여 인재를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하여 우리 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홍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동부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