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3~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하고 해상에서 정제유 환적을 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불법조달 규모, 특히 유엔이 금지하고 있는 정제유 환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ARF참가국 전원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RF에서 미북 외교장관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ARF의 어떤 참가국과도 회동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 관계자도 회담장에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몇주 전 싱가포르 회담에서 동의한 바와 같이 북한의 CVID에 대한 우리의 목표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미북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 "지속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말해줄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 대북제재는 결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각) VOA(미국의 소리)가 북한 <노동신문>의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한 데 대한 요청 논평에서 "미 국무부는 안정을 저해하고 도발적인 북한 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혀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되지 않는 한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큼을 시사했다.
한편 ˂이데일리˃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명기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준비했다는 1일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이 입수한 ARF 의장성명서에 따르면 북한을 중심으로 한 긴장 완화의 움직임을 평가하는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따른 '완전 이행'을 적시했다. 또 'CVID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지지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안보협의체로 이번 회의에는 한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용호 북한 제1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 한반도 주요 관계국과 말레이시아·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 외교수장들이 총 집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