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 합의해···국민께 희망을 드리자"
"비례성·대표성 보장하는 선거제도 개편에 개인적으로 강력지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국정현안을 논의했다. 대통령 우측부터 김성태(한국당), 장병완(평화당), 윤소하(정의당 권한대행), 김관영(바른미래당),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여야에 "국회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해 비준 동의를 해주시다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때 훨씬 더 힘이 될 것"이라며 이달 중 국회 비준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여야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간담회에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그 선언을 국회에서 비준 동의해야 한다는 논의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방문시기와 함께 방문단의 규모, 방문 일정에 대해 북측과 협의를 해야 하지만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그때 국회에서도 함께 방북해서 남북 간에 국회회담의 단초도 마련했으면 하는 욕심"이라며 9월 평양 방문 때 국회도 함께 가줄 것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가 민생경제 법안과 혁신성장 규제혁신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합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각 당 간에 민생경제 TF 구성하기로 그렇게 합의하신 것을 봐서 한편으로 고맙고 기쁜 마음"이라며 "합의대로 이번 8월 임시국회에서 정말 어려운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을 포함한 민생경제 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주시고, 또 폭염을 재난에 포함시키는 재난안전법, 좀 더 합리적인 전기요금누진제 개선 방안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에 대해서도 뜻을 좀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여야정간 협치에 대해서 "국민들은 여야정간의 협치를 아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며 "오늘 '여야정상설국정협의체'를 분명하게 합의해서 분기에 한번이나 또 필요할 때는 추가 여야 합의에 의해 국정협의를 하는 이런 구체적인 협치를 합의 해낼 수 있다면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력 제안했다.
이어 "그동안 여야 각 대표 초청이나 원내대표 초청 때마다 거듭거듭 당부 말씀을 드렸다"면서 "작년 9월 각 당 대표님들 만나는 자리에서는 구두 상 구체적인 합의까지 이뤄졌었는데 그것이 그 뒤에 실행이 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야당의 요구엔 "대통령이 좀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을 보았다"면서도 "아시는 바와 같이 선거제도 개편은 여야 간 합의에 의해 결정 되는 것이지 대통령이 주도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은 아니다. 대통령이 너무 입장을 강하게 내면 국회에서 자유롭게 논의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까봐 망설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해왔고 대선 때 이미 그 방안으로 권역별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공약했고 개헌안에도 내용을 담은 바 있다"며 "비례성과 대표성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대통령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