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플란 총재 “2.50~2.75% 도달하려면 3~4회 금리 인상해야”
현 1.75~2%에서 인상 불가피…파월 Fed 의장도 독립성 강조
◆…미 FOMC 회의 모습.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제공
오는 9월 25~26일 개최되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최근 중앙은행이 중립금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4번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총재는 “미 Fed(연방준비제도)가 3~4번의 금리 인상을 한 후 다음 과정을 평가하면 된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가 중립에 도달할 때까지 3~4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플란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도달해야 할 중립금리 수준을 2.50~2.75% 상당으로 목표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이다. 즉 경기를 부양시키지도 않고 긴축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중립금리는 물가상승률과 잠재성장률 그리고 정책금리와 실질금리 사이의 스프레드 등을 감안해 추정된다. 그러나 중립금리는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되고 이론상으로만 존재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카플란 총재가 주장한대로 중립금리 2.50~2.75%에 이르러면 현재 연준의 연방기금금리가 1.75~2.00% 수준이기 때문에 25bp(1bp=0.01%)씩 3~4차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으로 내년이나 내후년에 기준금리가 장기 금리인 중립금리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올리는 것도 적절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이 보는 중립금리 중간값은 2.90% 수준으로 내년에도 계속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근거가 되는 대목이다.
미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기미가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노골적인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며 “Fed는 미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Fed가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리려는데 대한 불만이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정치 개입으로부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며 “실업과 미국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Fed의 유일한 목표”라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Fed 의장이 통화정책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파월 Fed 의장이 내달 열리는 FOM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사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통화정책 판단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FOMC가 밝힌 8월초 열린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가 단기간에 걸쳐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통화완화책 제거를 위한 조치가 적절하다고 평가해 기준금리 인상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OMC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 외에 11명의 연방은행 총재 중 4명이 1년씩 교대로 위원이 된다. 위원장은 FRB 의장이 맡는다.
FOMC는 단기금융정책의 목표를 결정하거나 공개시장조작의 방침 결정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정례회합은 1년에 8회, 워싱턴의 FRB본부에서 개최된다.
연간 8회의 스케줄은 매년 3월이나 4월의 회합에서 결정되며 회의가 끝난 후에는 약 한달이 지나 의사록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