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현지시간) 오전 파리시청 국빈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파리시청 환영 리셉션은 프랑스측이 준비한 국빈방문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프랑스 정재계 및 파리시의 주요인사·파리 시민·재외동포 등을 비롯한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리시청의 '축제의 방(Salle des Fêtes)'에서 개최됐다.
파리시 청사 내 '축제의 방'은 현 청사건물 재건시(1874-82) 조성되었으며 베르사이유 궁전 연회실인 '거울의 방'보다 더 크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파리시 청사는 1789년 프랑스 혁명, 7월 혁명(1830년), 2월 혁명(1848년), 파리코뮌(1871년)의 풍파를 겪은 역사적 장소로서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 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환영 리셉션 모두발언을 통해 “프랑스 민주주의의 역사를 대변하는 파리 시청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억압과 차별, 소외의 낡은 질서를 무너뜨리고 인류가 소망했던 자유와 평등, 박애의 시대를 열었다"며 "프랑스 혁명사는 저 멀리 한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었다. 프랑스 혁명의 정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 하나하나에서 혁명의 빛으로 되살아났다"고 프랑스 혁명과 촛불 혁명을 연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는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어 지구상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냉전질서를 해체하고,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며 "나와 우리 국민들도 국제사회와의 연대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1919년∼1920년 파리에서 활동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등 우리나라와 파리 간 약 100년간 이어진 깊은 인연을 소개하고, 우리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도 설명한 후 수 세기 동안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해 온 파리 시민들이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 리셉션에 앞서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시장과 환담을 가졌다.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9·19평양 공동선언에 따라 앞으로 남북이 국제 스포츠대회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다”면서 “2024년 파리 올림픽에도 남북이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이달고 시장은 ▲서울시와 파리시 간의 교류·협력 ▲우리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프랑스 진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시와 파리시는 1991년 11월 양 도시간 자매결연협정 체결한 바 있으며, 프랑스는 파리 지역에만 약 1만 개의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유럽 최다 스타트업 국가(50만개로 추정)로 파리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단지인 '스테이션 F'가 위치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