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3761억…전년대비 11%↑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확대에 집중"
◆…현대제철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이 매 분기 경신해오던 매출실적이 3분기에는 주춤해졌지만 이익은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고객인 현대·기아차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쇼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 지표가 개선돼 선방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모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29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2341억원, 영업이익 3761억원, 당기순이익 1929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8.6%, 10.7%, 7.3%씩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3.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0.1%, 순이익은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지속 감소하며 올 1분기 3000억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을 시작했다. 순이익도 최근 3분기 연속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였던 2분기에는 못 미쳤지만 역대 2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모기업의 실적에 따라 흔들리는 경향을 보여 왔으나 이번에는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76.0% 줄어든 2889억원에 그쳤으며 기아차는 전분기 대비 66.7% 감소한 1173억원으로 발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동반 어닝쇼크에 계열 부품업계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과 달리 현대제철은 고무적인 성과를 낸 셈이다.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 고부가 제품 마케팅 강화와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은 3분기 222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 203만톤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1~3분기 누적 판매량도 663만 5000톤으로 전년도 632만 7000톤보다 5% 증가했다. 글로벌 자동차강판의 경우 3분기 누계 기준 46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대된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복안이다.
회사측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1년까지 6개 강종별 전용 도금라인을 운용할 것"이라며 "초고장력강 사용 증대에 대응해 당진제철소 제강공장에 LF(정련로)설비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원가절감 실적도 1452억원을 달성해 기존 계획상 목표치였던 1427억원을 1.8% 가량 넘어섰다. 저가원료 배합비 증대, 부원료 저감, 공정별 설비효율 최적화 조업 등이 원가절감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요산업 둔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외에도 부원료 가격 급등,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경영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