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분기 연속 1500억원 이상 흑자기조…토목 수익률 개선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올해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갑작스런 사고로 발생했던 해외현장 손실에 따른 1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적자를 딛고 점차 안정궤도에 들어서는 추세다. 다만 최근 3년간 주택경기 호조세를 타고 실적을 이끌었던 주택건축 부문과 달리 신규수주가 줄어왔던 플랜트 부문이 부진하면서 작년까지 우상향 기조가 이어졌던 외형도 점차 쪼그라드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7285억원, 영업이익 1915억원, 당기순이익 677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순이익은 2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8.6%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순이익이 역시 7.9%, 2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0억원을 넘기면서 분기 기준 최대기록을 연달아 작성했던 지난해 1·2분기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역대 3번째 수준으로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이 회사가 1500억원 이상의 영업흑자를 3분기 연속 유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전망치인 1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대폭 웃돌았다"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인 주택건축 사업과 베트남 개발사업 매출 비중을 늘리고 해외부문 원가율을 개선해온 것이 호실적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올 1분기 1114억원, 2분기 867억원 등 분기마다 감소 중이다. 매출도 지난 2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2조 9639억원을 거두면서 반등하는 듯했으나 3분기에 재차 줄어들면서 널뛰기 흐름을 내비쳤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 3452억원, 영업이익은 5352억원, 당기순이익은 26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7%, 7.8%, 35.5%씩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썼던 만큼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주택건축 부문이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보다 4.0% 늘어난 5조 241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와 달리 토목은 1조 246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2.1%, 플랜트는 1조 5348억원으로 25.0% 각각 외형이 축소됐다. 그나마 토목 부문은 매출총이익률이 4.3%로 지난해 -6.5%에서 개선되는 성과를 나타냈으나 플랜트 부문은 -1.7%로 전년도 3.7%에서 손실로 돌아서 발목을 잡았다.
회사측은 "꾸준히 분양사업을 펼쳐온 주택건축 사업과 토목 사업이 매출을 이끌었다"면서도 "최근 2년간 플랜트 부문 신규수주 감소에 따라 매출축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건설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연초 목표로 잡았던 10조 5000억원의 79% 수준까지 달성해 무난한 계획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고 이 같은 기조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사업과 기업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