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3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림산업이 3분기에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올해 분기마다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창사 이래 최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이익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내리막길을 타고 있고 외형도 점차 축소되고 있어 우려로 남는다.
대림산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4638억원, 영업이익 2055억원, 당기순이익 1873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8.1%, 순이익은 36.7% 줄고 영업이익이 4.2%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6.7%, 8.7%, 17.1%씩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올 1분기 2482억원, 2분기 2250억원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둔 뒤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매 분기 지속 감소 중이고 매출 역시 지난해 3분기 3조 4272억원의 최고점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매출 감소폭에 비교할 때 이익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올해 영업이익률이 1분기 8.8%, 2분기 7.6%, 3분기 8.3%로 8% 내외의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 2568억원, 영업이익은 6787억원, 당기순이익은 66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9.4%, 순이익은 20.7% 증가했다. 분기 마다 이익 감소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작년까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수치였던 지난해 연간 영업익 5459억원과 순익 5080억원을 이미 웃돌았다. 누적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 5.0%에서 3.2%p 개선됐다.
대림산업은 건설사업의 고른 실적개선과 석유화학사업의 안정적인 이익이 이 같은 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별도기준 건설사업부는 3분기 누적 41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2529억원 대비 65.6% 늘어났다. 유화사업부는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8% 줄었으나 올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가가 오르고 시차를 두고 제품가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로 인해 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택·토목·플랜트·유화 등 각 부문의 원가율도 85~93% 수준으로 일제히 수익을 낸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원가율이 100%를 넘어가면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서 비용이 더 크다는 뜻으로 토목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원가율이 109.4%로 적자를 낸 바 있다. 올 1분기에는 91.3%, 2분기 92.9%, 3분기 96.0%로 올해 꾸준히 100% 미만의 원가율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신규수주는 3분기 1조 1129억원, 누적 4조 222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전년 동기보다 26.0% 가량 수주액이 감소했다. 다만 올 초 신규수주 감소로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부침을 겪었던 플랜트 부문이 누적수주액 4283억원으로 작년보다 89.5% 늘어난 부분은 고무적이다.
대림측은 "7조 400억원 규모의 GTX-A 공사, 1조원 규모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4분기 실제 수주로 인식될 예정"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수주금액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